안녕하세요! 한 분야에서 10년 넘게 전문가로 일하며 수많은 상황을 겪어왔지만, 매일 함께하는 자동차가 보내는 작은 변화에는 유독 마음이 쓰이곤 하더라고요. 저처럼 차를 아끼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셨을 법한, 하지만 막상 닥치면 참 당황스러운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어요.
어느 날부터인가 신호를 기다리며 가만히 멈춰 서 있는데, 핸들과 시트에서 ‘부르르’ 하는 미세한 진동이 느껴지기 시작했답니다. 마치 차가 추워서 떨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말이죠. 그런데 참 신기한 건, 신호가 바뀌고 가속 페달을 밟아 다시 달리기 시작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진동이 싹 사라지고 아주 매끄럽게 나아가는 거예요. 처음에는 ‘날이 좀 추워서 그런가?’ 혹은 ‘기분 탓인가?’ 싶어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했지만, 시간이 갈수록 정차 시에 느껴지는 그 불쾌한 진동은 점점 더 제 신경을 곤두세우게 만들었죠.
이 현상이 반복되니 전문가로서의 직감이 발동하더라고요. 주행 중에 엔진이 힘을 쓸 때는 괜찮은데, 공회전 상태인 정차 시에만 진동이 온다는 건 엔진의 힘을 차체로 전달하는 연결 부위에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거든요. 저는 지체하지 않고 정비소를 방문해서 꼼꼼히 점검을 받았어요. 역시나 예상대로 범인은 ‘엔진 마운트’와 ‘미션 마운트’였답니다.
흔히 현장에서는 ‘미미’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 부품들은 엔진의 무거운 무게를 지탱하면서 발생하는 진동이 차 실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흡수해 주는 고무 댐퍼 역할을 해요. 그런데 10년 가까이 세월이 흐르다 보니 이 고무가 딱딱하게 굳는 경화 현상이 일어나고, 심지어는 주저앉아 버려서 엔진의 진동을 걸러주지 못하고 그대로 제 시트와 핸들로 전달하고 있었던 거예요.
문제를 확인한 후에는 바로 마운트 세트를 교체해 주기로 결정했어요. 엔진을 살짝 들어 올리고 낡은 마운트를 빼낸 뒤, 뽀송뽀송하고 탄성 좋은 새 부품으로 갈아 끼워주는 과정을 지켜보며 내심 기대가 컸죠. 교체 작업이 끝나고 설레는 마음으로 시동을 걸었는데, 세상에나! 예전의 그 묵직하고 고요했던 느낌이 그대로 되살아났답니다. 신호 대기 중에 D단에 기어를 두고 있어도 예전처럼 시트가 떨리거나 핸들이 울리지 않았고, 마치 엔진이 꺼져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정숙해졌어요.
그 작은 고무 덩어리 몇 개가 차의 전체적인 승차감을 이렇게나 바꿔놓을 수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되었죠.
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서도 “어? 내 차도 멈춰있을 때만 좀 떨리는데?”라고 고개를 끄덕이고 계신 분이 있나요? 그렇다면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가까운 정비소를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려요. 엔진 자체에 큰 결함이 있는 게 아니라, 소모품인 마운트가 제 수명을 다해 여러분에게 “나 좀 봐달라”며 보내는 건강한 신호일 확률이 높거든요.
8만 킬로미터에서 10만 킬로미터 정도 주행했다면 한 번쯤 교체해 줄 시기가 된 것이니, 사랑하는 나의 차에게 주는 작은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점검해 보세요. 정숙해진 차 안에서 다시 평온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게 될 거예요. 여러분의 안전하고 쾌적한 카 라이프를 제가 늘 응원하겠습니다!